개인적으로 선물은 뭔가 내가 사기엔 선뜻 손이 안 가도
남이 사주면 좋고 조금은 쓸 데없는 물건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생일이나 초대받아서 간 자리에 (특히, 집들이) 선물하면 센스있어 보이는 게 캔들 같다.
이런 향기류의 선물이 주는사람도 살 때 기분 좋은 향기에 좋고, 받는 사람은 물론 좋다.
조말론이나 딥티크 캔들도 좋지만,
좀 더 니치한 캔들을 찾고 계시다면 '씨흐 트루동' 은 어떨까.
브랜드 히스토리를 보면, 파리의 명품거리인 생토로네가에서
무려 1643년부터 캔들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럽에는 왕실 납품으로 시작된 브랜드들이 정말 많은데 (역사가 깊은 소비재 브랜드들 대부분)
이 브랜드도 루이 14세를 비롯해 프랑스 왕실에 초를 납품했다고 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드는 생각인데, 아직까지도 프랑스인들은 정말 향기 나는 모든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냥 파리 거리만 가도 새로운 캔들 향수 브랜드가 발에 차이고, 프랑스 남자들도 확실히 더 향에 예민하다.
몬가 한국에서는 갤러리아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봤던 거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파리 여행 가시면 봉막셰나 쁘렝땅에서 찾아보실 수 있다. (언제 다시 여행 갈 수 있을까 싶지만 ㅠㅠ)
이번에는 트루동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였다.
직구하시려면, 매치스패션 같은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빨간리본으로 나 선물이요~ 하는 포장이라 더 맘에 든다.
인테리어용 (향기 없는) 왁스 필라 캔들 2개와, 센티드 캔들 250g, 향기 나는 성냥을 구매했다.
필라 캔들은 향기는 없는 것 같고, 가운데 골드 장식이 부지해 보여서 인테리어용으로 딱인 듯 하지만
저걸 킬 날이 오긴 할까 싶긴 하다.
필라 캔들은 컬러가 매우 다양한데, 검은색 90cm 캔들이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캔들이라 한다.
향기는 스토리텔링이 생명인 만큼, 씨흐트루동은 각 상품에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위의 성냥은 알제리의 독립운동가 이름인 아브 델 카드르 ABD EL KADER, 그래서인지 시원한 모로칸 티 향기가 난다.
성냥이라 뭐 얼마나 향기가 나겠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향이 강한 편이다.
중성적이고 느끼하지 않은 시원한 향.
그런데, 우리로 치면 일본 향기 브랜드에서
소나무 향이 나는 캔들 이름을 '김구' 이런 식으로 이름 붙인 셈인데
이런 식의 네이밍은 유럽 브랜드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걸 보면, 하여간 유럽 애들의 생각은 우리랑은 좀 다르다.
가운데의 캔들의 이름은 나폴레옹의 연인이었던 '조세핀',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
"일주일 후에 돌아가니 그때까지 몸을 씻지 말고 기다려 주시오. 당신의 냄새가 그립소."라고 했다니
그녀의 이름을 가진 이 캔들도 기대가 되었다.
탑은 베르가못, 카피르 라임
미들은 터키쉬 로즈, 이집션 재스민, 차이니즈 카밀리아
베이스는 인도네시안 샌달우드, 아이리스
그냥 평범한 플로럴 캔들이면 실망할 뻔했는데, 블렌딩이 심심하지 않게 이 캔들만의 플로럴 향기를 만들어 주었다.
켜지않고 그냥 두어도 향기가 어느정도 퍼져 디퓨저역할도 한다.
시흐 트루동의 캔들을 처음 시작한다면 아주 좋은 시작의 향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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